2013. 11. 19. 08:41ㆍ건축 자료
과연 우리가 짓고 있는 통나무집의 수명은 얼마 갈까요.
제가 듣은 이야기중 가장 긴 기간을 이야기한 사람은 천년입니다.
저에게 물어보면 50~100년 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 최선이라고 답합니다.
원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통나무집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한옥도 100년마다 해체, 수리, 복원을 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1000년의 비밀은 해체, 복원입니다. 이것을 중창이라고 합니다.
지금 있는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그대로의 모습이 아닙니다.
중간에 여러번 중창불사가 있었고 가장 최근에 해체, 복원된 것이 1916년입니다.
무량수전을 가장 오래된 목조양식이라고 하지 가장 오래 원형대로 본존 된 건물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가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북쪽 서까래들은 이미 많이 썩어 있습니다.
주두 아래쪽에 틈이 생겨서 판을 끼워 놓은 것도 있습니다.
기둥도 하단은 이미 많이 상해 있습니다.
무량수전이 가치가 있는 것은 고려시대 건축기법이 남아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이지 고려시대에 사용한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북유럽의 오래된 목조주택의 경우 기후 조건이 우리와는 다릅니다.
유럽의 목조주택과 같은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면 스위스에 있는 집들은
우리나라 한옥의 공포구조처럼 큰 지붕이 집 전체를 덮고 있는 형태입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한옥용어가 낮설게 느껴지시는 분은 '그림으로 보는 한국건축용어'라는 책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나 초원지대에 서 있는 집들과 장마와 고온 다습한 지역의 집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통나무집의 수명은 몇백년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여기에서 읽기를 그만 두십시오. 계속 읽어면 기분만 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어지고 있는 통나무집의 수명은 얼마정도인가.
인터넷에 공개된 시공사진들을 보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7년에서 20년정도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집들은 3년정도 가면 잘 가겠다는 집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구성도 무시하고 시공하면서 아주 자랑스럽게 글들을 씁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엉터리인줄 알면 창피해서 라도 사진을 올리지 않을텐데
사진을 올리고 자랑을 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여! 저들은 자신일 하는 짓이 무슨 짓인지 모르나이다!"
실례를 사진을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드리고 싶지만
저작권위반과 명예훼손 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서 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내구성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습기차단을 무시하는 경우입니다.
그중에서 콘크리트 기초위에 벽돌을 올리고 그냥 통나무토대를 놓는 행위가 가장 문제있는 시공법입니다.
어떤 경우던 습기가 올라오는 콘크리트기초와 통나무는 습기방지장치로 분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실제 건축되어진 노치통나무집이나 통나무토대를 사용한 포스트애빔 집들의 기초와 접한 부분을 살펴보면
방습지가 시공되어 있지 않는 집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렇게 시공하고도 통나무집의 수명을 몇백년이 된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습기차단에 실패하면 토대는 쉽게 부패됩니다.
일본의 경우 토대의 부패를 막기 위해
기초와 통나무사이에 패킹을 끼워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 여러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닥난방을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방법보다는 고무판이나 방습지등으로 물리적으로 습기를 차단하거나
토대를 사용하지 않고 한옥식으로 인방을 사용하는 것이 내구성 향상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일본사람들이 그 사람들 생활방식에 맞게 토대를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짓는 포스트앤빔에서도 반드시 토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공 기술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문제있는 시공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몇몇 업체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시공법입니다.
가장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되는 것이 포스트앤빔이나 노치의 박공부분에
OSB위에 바로 핸디코트를 시공하는 경우입니다.
마치 회벽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시공비는 아주 적게 들고 건축주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구성은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비로인해 습기를 먹은 핸디코트가 OSB를 썩게 만들고 그다음에는 내부에 있는 단열재를 적십니다.
그러면 단열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 없고 내부의 샛기둥을 썩게 만듭니다.
구조체 내부가 썩어 들어가고 있지만 밖으로는 들어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이미 업자는 잔금까지 다 받아서 떠납니다.
통나무뿐만 아니라 경량목구조에서도 잘못 된 단열재시공으로인한 내부결로는
구조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내부벽체의 단열재 시공은 틈새가 없이 완벽하게 시공해야하지만
시공현장을 지켜보면 쑤셔넣는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대충시공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산가족 상봉하듯이 내부의 따뜻한 공기와 외부의 찬공기가 만나서
눈물을 펑펑 솥게됩니다.
그다음 자동으로 습기를 먹은 그라스울단열재는 아래로 쳐지고
샛기둥의 하단은 급격하게 썩게됩니다.
제가 인정하는 목조주택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량목구조의 수명은 3년정도라고 합니다.
3년내에 집이 무너진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그 집이 본래 발휘해야할 단열과 통기성 등이 발휘되지 않는 시점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통나무관계자, 경량목구조관계자들이 모두 무시하는 것이 흰개미입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에는 흰개미가 없기 때문에 신경쓸 것 없다고하고
경량목구조업자중 일부는 흰개미는 통나무에만 먹고 경량목구조용 각재는 안 먹는다는 주장을 합니다.
흰개미가 경량목구조에 서식하지 않으면 캐나다나 미국 경량목구조 시방서에 흰개미방지에 대한 이야기는 왜 쓰있을까요.
저는 흰개미가 서식하는 목조주택을 본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흰개미 방지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봅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 아무도에는 건축주, 기술자, 업자, 교육관계자 포함입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실제 흰개미가 목조주택에 손상을 입혀도 집을 다 먹어 치우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니 신경을 안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목조주택의 수명을 짧게 본다면 별 상관이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통나무집, 경량목구조의 기대수명은 이렇습니다.
농업에 "최소양분율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물의 성장과 수확량을 결정하는 것은 작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등 가장 적게 투입된 물질에 의해서 결정된다라는 것입니다.
질소, 인 등을 아무리 많이 투여해도 미량요소중 한가지만 부족해도 그 한가지로 인해
수확량이 수확량이 결정된다는 법칙입니다.
마찬가지로 통나무집이나 경량목구조집도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등 가장 내구성이 떨어지는 재료의 수명이 그집의 수명입니다.
그리고 부적절한 시공으로 인해 그마저도 깍아 먹습니다.
완멱하게 시공한다는 것은 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100% 발휘하는 것이지
그 재료의 성능을 200% 발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부실시공을 하면 할 수록 수명을 줄어들게 됩니다.
업자들이 좋아하는 저급자재로
업자들이 좋아하는 얼렁뚱딴 대충 빨리작업하는 숙련기술공이 지은 집이
천년을 가기 바라는 것은 욕심이거나 무지입니다.
기술자들이 해야 할 일은 좋은 소재가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시공하는 역활입니다.
기술은 소재를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그 소재가 가지고 있는 성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시공해서
그 집에 사는 사람도 소재가 주는 혜택을 최대한 받고
내구성도 유지시키는 것이 기술자가 할 수있는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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